‘150분 방송 중단’ 시청자 골탕

입력 2006.08.07 (20:46)

<앵커 멘트>

어제 대구지역의 11만 가구에서 2 시간 반가량이나 텔레비전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케이블 방송사의 배전시설 고장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사태가 나더라도 마땅히 제재할 만한 수단이 없어 시청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잘 나오던 텔레비전 방송이 갑자기 중단되고 신호가 없다는 자막만 떠 있습니다.

어젯밤 대구시 동구와 수성구의 11만 가구에서 최고 2 시간 반 가량 텔레비전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박장백(대구시 신내동) : "날도 더운데 안테나 고장났나 싶어서 옥상에도 올라가 보고 난리 법석. 케이블 회사는 전화도 안 받고, 너무 짜증났습니다."

사고 원인은 지역 케이블 방송국의 배전 시설 고장.

낙뢰로 배전 시설이 고장나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런 사태를 대비한 비상 발전기도 과부하로 작동을 멈춘 것입니다.

<인터뷰>케이블 방송국 관계자 : "우리가 생각했을 때 자연재해가 반이고 인재가 반이에요. 우리가 100 %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요."

시청자들의 항의로 해당 방송국의 전화는 불통이 됐고, 홈페이지에도 항의 글이 가득합니다.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블 방송의 갑작스런 방송 중단으로 인한 민원이 올 들어서만 140 건이 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나 해당 방송국은 이런 사고를 냈어도 하루치 요금인 200~500 원 정도만 환불하면 문제가 없도록 돼있습니다.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도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습니다.

<인터뷰>조광현(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 "방송위원회라든지 이런 권한을 지닌 곳에서 제재를 해야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

전국적으로 케이블 방송 가입자는 1,300만 가구,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케이블 방송국이 그에 걸맞는 책임도 지게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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