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만 원짜리 ‘가짜’ 명품 시계

입력 2006.08.08 (22:19)

수정 2006.08.08 (22:22)

<앵커 멘트>

외국 명품 선호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친 사람이 구속됐습니다.

중국산 부품으로 만든 시계를 스위스산 명품이라고 속여, 최고 9천만원이 넘는 금액이 강남의 부유층과 연예인들에게 팔았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일대에서 스위스 산 명품시계로 알려진 '빈센트 앤 코'의 신제품 발표 행사.

영국 등 세계 왕실에서만 애용하는 명품이라는 소개 속에 유명 연예인 등 천 여명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브랜드는 실제 스위스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산 부품으로 국내에서 만든 시계들입니다.

가장 비싼 9천 7백 50만원짜리 가격표가 붙은 시계입니다.

실제 명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진짜 다이아몬드와 악어가죽을 사용하는 등 제작 원가로 3백만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싼 제품이 580만원에 이를만큼 최고가에 팔렸고 이를 위해 유명연예인들이 이용됐습니다.

<녹취>이모씨(피의자) : "관심 있어하는 연예인들에게 저희가 증정이나 협찬 저희가 촬영나갈 때 협찬해 주고 그랬습니다."

또 부품을 스위스로 가져 나가 재조립한 뒤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 들여오는 수법을 썼습니다.

강남 부유층과 연예인에게 인기를 끌자 대리점을 내려던 사람들은 보증금 명목으로 16억원을 잃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성진(경사/서울지방경찰청 외사2계) :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우월감 또는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자부심을 갖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제품을 산 것 같습니다."

경찰은 시계 유통업자 42살 이모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이 씨 외에도 검증되지 않은 명품 제품을 유통한 경우가 또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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