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낙하산 인사’ 갈등

입력 2006.08.11 (22:18)

수정 2006.08.11 (22:22)

<앵커 멘트>

현 정부 들어서도 이른바 '낙하산 인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질과 능력이 떨어지는 인사가 자리를 차지한다는 불만으로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거래의 핵심인 증권선물거래소는 불과 보름 사이에 두 번이나 거래 중단 위기를 맞았습니다.

청와대가 자질이 부족한 특정 인사를 상임감사로 임명하려 한다며 노조가 파업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주식 시장 마비로 치달을뻔 했던 갈등은 거래소의 감사후보추천위원회가 특정 인사를 사실상 감사 후보에서 제외하고서야 일단락됐습니다.

<인터뷰>이용국(증권선물거래소 노조위원장) : "현명한 판단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감사후보추천위원회가 독립적인 판단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전기안전공사는 부적절한 골프 모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 모 전 청와대 비서관이 감사에 임명되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화재보험협회도 최근 이사장 선임 이후 노조의 출근 저지와 사측의 노조 간부 고소, 그리고 공권력 투입으로 이어지는 파행이 한 달 이상 계속됐습니다.

아흔 개가 넘는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 가운데 70%, 열 다섯개 주요 공기업 감사 가운데 66%가 정치권과 관료 출신이다 보니 '낙하산 인사'시비가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양승함(연세대 교수) : "해당 기관의 의사와 여론을 존중하고, 업적과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함으로써 그 조직의 능률과 사기를 향상시키는 게 바람직합니다."

무사안일에 빠지기 쉬운 조직에 자극을 불어넣으려면 외부수혈이 필요하다는 시각과, 외부에서 수혈하더라도 능력과 자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적임자가 와야 한다는 시각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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