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경유차

입력 2006.08.16 (08:24)

수정 2006.08.16 (09:53)

<앵커 멘트>

경유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새 차 시장은 물론 중고 시장에서도 경유차가 애물 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서 값을 내리고 있지만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 시중 주유소에서 팔린 경유의 평균 값은 1297원. 휘발유의 84%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경유 값이 치솟자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유차를 찾는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경유차 값은 차종에 따라 많게는 100만 원 넘게 내렸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상래(중고차 딜러) : "싼타페 2003년식의 경우 1550만 원에 거래되던 게 145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찾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연료비와 차값 때문에 경유차를 외면한 중고차 수요는 경차나 가스 차량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중고 시장에서 LPG 차량은 지난 해보다 10% 이상 값이 올랐고 경차 값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 경유차도 수요가 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유차 증가를 이끌었던 SUV, 그러니까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은 올해 상반기에 9만 6천 대가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해 상반기보다 6% 줄었는데 지난 달에는 매출 감소폭이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강철구(자공 이사) : "휴가철을 앞두고 SUV 차량은 통상 수요가 느는데 올해는 경유값 인상과 세금 혜택 축소로 10% 정도 판매가 줄었습니다."

연료비가 싸서 2, 3년 안에 차값을 뽑는다던 경유차.

이젠 비싼 차값과 소음 같은 약점만 두드러지면서 외면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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