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로 보는 뭉크의 악녀

입력 2006.08.21 (08:10)

<앵커 멘트>

공포에 질린 남자를 그린 '절규'의 작가 뭉크의 작품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롭스라는 벨기에 화가의 작품과 함께인데 두 화가 모두 남자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악녀의 이미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잡니다.

<리포트>

절규와 더불어 뭉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마돈나'라는 작품,

여인의 황홀한 듯한 표정은 죽음을 암시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와 누이가 잇따라 병사한 데다 첫 사랑에 실패한 뭉크에게 여성은 사랑스러운 존재인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박미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죽음과 여성을 동일시하는 개념으로 점점 성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뭉크가 여성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어떤 두려움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눈을 가린 여성이 성욕을 상징하는 돼지가 이끄는 대로 걸어가고, 꼭두각시 남자를 치켜든 여성의 다른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습니다.

19세기 말 유럽의 퇴폐적인 분위기에 여성해방운동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이 배경이 됐습니다.

<인터뷰>음미선 (관람객): "그 당시에 저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여성의 모습에서 자기가 일단 여성이 아니니까요. 그 안에 들어가서 이해를 할 수는 없었을 것 같아요.."

여성 권리 신장을 넘어 양성 평등이 화두가 되는 오늘날, 한 세기 전 두 유럽 화가의 여성 인식이 그림 감상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KBS 뉴스 김건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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