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우의 영화 ‘소리없는 절규’

입력 2006.08.21 (22:28)

<앵커 멘트>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을수없는 영화 그러나 그 이야기는 충분히 전달되는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빠르게 움직이는 손과 입.

영화촬영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러간 청년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쫓겨나는 장면이 무척 실감납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내용을 전달하려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인터뷰> 박정자 (경기 수원시 정자동) :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표정에 다 나타나니까 이해가 되고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인 영화 감독 박재현씨.

제작진과 배우들 역시 모두 청각장애인입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로 제작비용을 마련하며 두 달끝에 18분짜리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전신영 (청각장애우) : "우리 청각장애인들도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이런 도전을 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게 자랑스럽다"

박 씨는 자신이 받은 차별을 이 영화를 통해 고발하며 인권위원회에 제소해 자신을 차별했던 업체에서 공식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박재현 (영화 ‘소리없는 절규’ 감독) : "그런 것은 차별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차별을 영화를 통해 알려서 바꾸고 싶었다..."

한국영화 대신 자막이 있는 외국영화밖에 볼수 없는 현실, 장애인들은 이 영화의 제목처럼 그들을 둘러싼 현실에 대해 소리없는 절규를 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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