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받아 잠적…수입차 판매 사기 기승

입력 2006.08.30 (08:15)

수정 2006.08.30 (08:42)

<앵커 멘트>

최근 독일제 중고차를 새차로 둔갑시켜 팔아 오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된데 이어 수입차를 싸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며 차량 대금만 받아 잠적하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만 좇아 비공식 영세 수입업체들을 이용했다가는 거액을 날릴 수도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양재동의 한 수입차 판매 업체.

이인범 씨는 지난달 말 이태리제 스포츠카를 구입하기 위해 이 업체 직원과 매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3억5천만 원 짜리 수입차를 시세보다 1억 원 가까이 싸게 살 수 있다는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직원은 차량 대금 2억 7천만 원을 챙겨 열흘 전 해외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인터뷰> 이인범(사기 피해자) : "바로 계약을 안하면 다른 사람이 계약할 지도 모른다고 했기 때문에 돈을 바로 보냈어요. 그런데 이렇게 도망갈 줄이야..."

업체 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도주한 직원때문에 입은 피해액이 확인된 것만 10억 원 이상.

그러나 영세규모에 공식 수입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외제차 수입업체 관계자 : "보증인 같은 부분이 완비가 돼 있어야 했는데 여러 모로 미흡하다 보니까 피해자가 속출한거죠."

이처럼 차량 대금만 챙겨 달아나는 사기 수법은 수입차 업계에선 그리 낯선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 "반드시 공인된 수입차 판매 업체를 이용해야 수입차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고, 나중에도 안전한 AS를 받을 수 있다."

업체 측이 시세보다 비정상적으로 싼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명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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