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장사’ 장정일 “허리 통증보다 자존심”

입력 2006.11.17 (17:53)

수정 2006.11.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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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팠지만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민속씨름 금강급에서 최강의 자리를 지켰던 장정일(현대삼호중공업)은 그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다.
장정일은 2003년 3월 경북 영천에서 부활된 금강급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후 2004년까지 5차례나 금강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적수가 없음을 알렸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가 따라 다녔고 작년 10월 결국 수술을 받았다.
아직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장정일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올 시즌 맞수 이성원(구미시체육회)과 대결에서 3전 전패를 했다.
하지만 장정일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며 이를 악물었고 17일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올스타대회 결승까지 올라 이성원과 만났다.
결승전 도중 장정일은 허리 통증 때문에 의무 신청을 하고 바닥에 드러 누웠고 첫째판을 따내기는 했지만 고통스런 표정으로 모래판에 올라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장정일은 "첫째판에서 이겼기 때문에 둘째판을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다급한 이성원이 먼저 공격을 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경기는 재개됐고 예상대로 이성원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장정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빗장걸이로 상대를 무너뜨려 2-0 완승으로 통합장사 꽃가마를 탔다.
장정일은 "영천은 내가 처음 금강장사 꽃가마를 탔던 곳이라 인연이 깊다. 시즌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허리 치료를 완전히 한 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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