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감독 “10년 가르침 태환이 나의 인생”

입력 2006.12.08 (19:32)

수정 2006.12.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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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는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꿈 입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 경영 자유형 1,500m에서 우승하며 3관왕을 이루자 노민상(51) 대한수영연맹 경영 총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제자를 와락 끌어안았다.
노 감독은 박태환을 7살 때부터 가르쳐 온 스승. 박태환의 부모는 아들이 기대 이상의 수영 실력을 보이자 아예 선수로 키우기 위해 노 감독의 수영 클럽에 들여보냈다.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건 아니었다. 박태환은 평범한 어린 소년이었다. 노 감독은 "처음엔 그저 부모의 지나친 열의 때문에 들어온 아이인 줄로 생각해 신경도 안 썼다. 그러던 아이가 8살 후반부터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소년체전에 나갔다"고 회상했다.
이후 노 감독은 나날이 성장하는 박태환에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결심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했을 때 박태환 아버지 인호씨와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수영장에 돌아온 제자가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박태환은 주로 태릉선수촌에서 수영연맹 코치들의 지도를 받았고 노 감독이 조련할 기간은 겨울철 밖에 없었다. 작년에서 올해로 넘어가는 동계 훈련 기간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훈련장이었던 잠실 실내수영장이 보수 공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근처 찜질방 건물에 자리 잡은 수영장에서 훈련을 했고 물이 세차게 튀기다 보니 옆 라인에서 운동하던 일반 사람들에게 핀잔도 들었다.
노 감독이 수영연맹 경영 총감독에 선임된 건 지난 7월. 박태환의 놀라운 성장세를 본 수영연맹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감독으로서 첫 무대였던 지난 8월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노 감독은 박태환의 금 2, 은메달 1개 뿐만 아니라 아시아신기록 및 한국신기록을 13개나 작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금 3, 은 2, 동메달 11개로 한국 경영 사상 최고 성적을 일궈냈다.
노 감독은 "한국에 돌아가면 우선 태환이 발에 사마귀.티눈 제거 수술부터 시킬 예정이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량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태환이가 세계 무대 정상에 서는 순간이 조금 늦더라도 발바닥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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