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군제 조정’ 보완책 절실

입력 2006.12.08 (20:43)

<앵커 멘트>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고교 학군제 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은 확대되지만 고교간 서열화와 통학거리 증대 등 각종 부작용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중 취재, 먼저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수십년 된 서울 강북의 이 고등학교는 학군제 조정 방침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3년 뒤 완전 경쟁 체제가 될 경우 시설이 낡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고등학교 교감 : "선택받지 못하는 학교가 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 굉장한 부담을 느끼고 있죠."

서울시교육청의 새로운 3단계 배정안도 지원자로 충당하는 1,2단계에서 정원의 70%를 채우지 못한 학교는 정원이나 학급을 줄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원 부족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기피학교로 낙인찍혀 최악의 경우 학교가 폐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피학교와 선호학교가 뚜렷해지면 고교 서열화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마련,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의 반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한재갑(한국교총 대변인) : "학교가 서열화되면 이것이야말로 또 다른 교육적 폐단이 될 수 있다."

또 인기 학교가 되기 위해 학교마다 전인교육이 아니라 입시위주 교육에 매달릴 공산도 큽니다.

<인터뷰>학부모 : "대학진학률이 제일 높은 학교나 환경, 이런걸 우선시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집앞 학교를 두고 통학거리가 먼 다른 학군으로 갈수 있는 강남구 등 인기학군의 반발도 걸림돌입니다.

<인터뷰>학부모 : "기존에 여기 살고 있으면 당연히 자기가 누릴 것은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30년 넘은 고교학군제...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학교서열화와 입시경쟁 과열 등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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