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발해’ 역사 말해주는 우리 옷

입력 2006.12.11 (08:06)

<앵커 멘트>

고구려와 발해에 대한 중국의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학계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복식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의 정체성을 찾아 보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분에서 출토된 벽화를 근거로 재현된 고구려 의상입니다.

상의와 하의가 따로가 기본으로 상의와 하의가 따로 구분이 없던 중국 복식과는 대조를 보입니다.

소매통이 좁고 직선인 점도 중국의 과장되고 둥근 소매와는 차이가 뚜렷합니다.

발해의 평민 복장도 고구려와 유사해 발해가 고구려를 그대로 계승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은 치마를 여러 겹으로 둘러 입고 허리선이 가슴 바로 아래까지 바짝 올라간 중국 고대 복식과는 딴판입니다.

발해 정효공주의 고분에서 출토된 벽화에서 보여지는 무사복도 둥근 목선과 T자형 디자인이 비잔틴 문화의 영향을 오히려 많이 받은 것으로 보여 발해가 유럽과도 교류할 정도로 강국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채금석 (숙명여대 교수) : "차이점들이 많아서 발해의 역사를 중국이 자기네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에는 인정할 수 없는 결과물들을 나름대로 얻어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활동적이고 기능성을 중시하는 디자인은 삼한의 복식에서 고구려,발해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지며 전통옷의 주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채금석 교수 연구팀이 1년 반 동안 삼국지와 후한서 등 백 50여 권의 고서적과 옛 문헌, 벽화 등을 일일이 비교해 가며 애써 찾아낸 우리 옛옷들의 자취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얼마나 억지주장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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