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산단 사태’ 급기야 등교 거부

입력 2006.12.18 (22:15)

수정 2006.12.18 (22:35)

<앵커 멘트>

충남 장항 국가 산업단지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있는 서천군 주민들이 오늘부터는 초등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등교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실 마다 결석한 학생이 반이 넘습니다.

이 반은 36명 중 4명 만 등교했습니다.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들을 등교시켜 달라고 설득하지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인터뷰>강주하(장항초등학교 교사) : "전화 할 시간이 없네요. 쉬는 시간도 그렇고 해서. 한반 정도 전화했습니다. (나와 달라구요?) 예…."

장항 국가산업단지 착공이 17년 간 지연된 데 대해 서천군 주민들이 정부에 항의 표시로 자녀의 등교를 막고 있습니다.

오늘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충남 서천군 장항초등학교와 장항 중앙초등학교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1,190 명 가운데 510명입니다.

<인터뷰>정필국(장항산단 착공 학부모 모임 대표) : "저희 뜻이 관철될 때까지, 국가공단이 착공될 때까지 무기한 등교 거부를 실시하겠습니다."

학부모들은 등교를 안 한 학생들을 따로 모아 놓고 체육 등의 교육을 하며 등교 거부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을 계속 설득하는 한편 조기 방학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항산단 착공 비상대책위원회는 동참을 논의 중인 학교가 4곳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갈등이 계속된다면 학생 등교 거부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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