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숙인들이 다른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연극무대에 섰습니다. 힘겨웠던 시간이 희망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업에 실패한 뒤 노숙생활을 하던 두칠.
<현장음> "집에 무슨 낯으로 들어가지?"
방황과 좌절 끝에 찾은 것은 따뜻한 가족의 품입니다.
십여 년 동안 시아버지의 결혼반대에 고민해 오던 현순도 결국 시아버지와 화해를 이뤄냅니다.
모두 평소 가슴에 묻어두고 드러내길 꺼려했던 자신들만의 얘깁니다.
<인터뷰>김혜숙(노숙인 배우) : "앞이 안보여요, 조용히 죽을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이들 노숙인들이 연극을 통해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면서 결국 관객들 앞에까지 서게 됐습니다.
<인터뷰>정인수(노숙인 배우) : "맨날 싸우고 술마시고 했는데 이거(연극)하고나서부터는 안 싸우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대부터 50대, 무직자에서 전직 대기업 직원까지 나이와 그동안의 경험은 달랐지만 연극을 통해 얻은 것은 다름 아닌 삶의 자신감이었습니다.
<인터뷰>이재영(노숙인 배우) : "자신감을 얻었죠, 내년부터는 2007년부터는 뭘 좀 해야겠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오늘 공연 수익은 모두 서울역 노숙인진료센터 건립모금에 기증해 다른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