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도 ‘가짜 박사’ 학위 받아

입력 2006.12.22 (07:51)

<앵커 멘트>

그동안 미국에서 가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실태를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신학교에서 가짜로 박사 학위를 받은 목사와 대학교수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모 신학대학을 졸업한 60살 박 모 목사는 고 학력을 가진 신도들과 만나기 위해 박사 학위가 필요했습니다.

박 목사는 동료 김 모 목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신학교에 돈만 주면 박사 학위를 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졌습니다.

그래서 박 목사는 김 목사에게 만 달러를 건네고 김 목사가 소개해준 신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 목사는 학위를 받는데 필요한 강연회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논문도 영문이 아닌 한글로 제출했습니다.

<녹취> 학위 취득자 : "신학을 배우기 위해서 했지 학위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목사에게 학위를 준 대학은 미국 교육법상 특정 교회나 교파 안에서만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의 학위를 주는 신학교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의 실질적인 설립자인 강 모씨는 불법인지 알면서도 브로커를 통해 학위 취득 희망자 50여 명을 모집해 건당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씩 5억여 원을 받고 가짜 박사 학위를 남발했습니다.

<인터뷰> 경찰 : "현직 대학교수나 교사, 목회자들로 주로 이루어져있으며 주로 목회자들은 교세 확장이나 종교계에서 대우를 받기 위해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경찰은 가짜 박사 학위를 발급해 준 혐의로 52살 신 모씨를 구속하고 신 씨로부터 박사학위를 발급받은 42살 이 모씨 등 현직 대학교수와 브로커 등 50여 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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