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 학교 ‘어수선’

입력 2006.12.22 (13:23)

수정 2006.12.22 (13:37)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가해 및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경기도 안산 A중학교는 22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교측은 전날 밤 늦게까지 교장과 일부 교사들이 모여 대책을 숙의한 데 이어 이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선도방안을 협의했다.
자치위원회는 관련 학생들이 3학년생인 점을 감안, 출석정지나 전학과 같은 조치보다는 방학 중 교내봉사나 사회봉사 등을 통한 계도가 실효성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자치위원회는 교직원들과 청소년선도단체, 검찰.경찰, 지역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해 학생들은 현재 안산 단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특히 폭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A양(16)은 형사처벌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는 이날 교육부와 시 교육청에서 파견된 연구관과 장학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학교를 상대로 진상을 파악하고 교내 폭력 재발 방지책을 집중 논의했다.
학교측의 자체 조사 결과 가해 학생 4명과 피해 학생은 친구 사이로, A양과 피해 학생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지난 8일 피해 학생을 A양의 집으로 불러 집단 폭행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누가 인터넷을 통해 이 동영상을 유포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부인하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학생폭력상담실의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이 학교 학생부장 교사는 "피해 학생의 신고는 없었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설명을 피했다.
쉬는 시간에 만난 학생들은 동영상 파문을 대체로 알고 있었지만 성탄절 연휴가 끝나는 26일 방학을 앞둔 때문인 듯 이와는 상관 없이 들뜬 분위기였다.
한 2학년 남학생은 "여러 명이 한 명을 때리고 괴롭히는 일이 가끔 학교 안에서 일어나지만 상담실에 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학생 간 폭력사태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안산시 교육청 김영후 장학사는 "학생 처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한 교육현장의 동요를 막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검색사이트 판도라TV(www.pandora.tv)는 21일 A양 등이 교복 차림인 피해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발로 차며 욕설을 퍼붓는 등 집단으로 괴롭히는 모습을 담은 3분40초 길이의 편집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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