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박 ‘흐뭇’

입력 2006.12.26 (07:55)

<앵커 멘트>

한 해를 정리하는 요즘, 1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예예 거기요. 얼른 찾아가서 뵙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 둔 지난 금요일 밤, 대리운전업체 사무실엔 전화가 이어집니다.

쉴 새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일일이 응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장음> "고객님 정말 죄송한데요. 이 시간은 저희 여의도쪽에 기사님 많이 부족해서..."

오늘 걸려온 전화만 만 오천여 통.

이미 이용자 수가 평소의 배로 늘었지만 요구전화의 절반 정도엔 기사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현희(대리운전업체 상담원) : "정말 바쁩니다. 화장실도 못가고 목도 많이 아프고. 그래도 좋은 일이니까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연말 술자리 특수를 누리는 곳은 또 있습니다.

<현장음> "대구 2개요~ 여기 앉으세요."

채 12시가 되기 전부터 사무 타운 주변의 국물맛이 좋은 음식점들엔 긴 줄이 만들어집니다.

지난 밤의 숙취를 시원한 국물로 달래려는 사람들.

<인터뷰> 야스나가 료지(일본인) :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오늘 이 대구탕을 먹어서 너무 맛있습니다."

내년이 황금돼지 해라는 속설에 돼지 저금통 생산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입니다.

하루 스물 네시간이 모자랄 지경인데요.

<인터뷰> 손덕임(저금통 생산업체) : "힘이 들어도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데 힘든 것이 문제에요. 많이 해서 서로 서로 사장도 부자되고 우리도 돈 벌어가니 부자되고..."

이들 외에 술 깨는 음료 등 음주관련 상품과 금연보조제 업체도 흐뭇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1년 내내 불경기에 시달렸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은 이런 연말이 두달쯤만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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