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예산 ‘펑펑

입력 2006.12.26 (07:55)

<앵커 멘트>

전남지역 일선 학교에서 연말 예산 집행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난 데 없이 교구를 구입해 내려 보내는 등 연말이면 예산 집행이 느슨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주성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해남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에는 지난 10 월 기대하지도 않았던 과학실 시약장이 들어 왔습니다.

해남교육청이 250여만 원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유해 냄새를 외부로 배출하는 시설까지 갖췄습니다.

기존의 낡은 시약장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문제는 해당 학교에서 필요한 교구와 시설이 무엇인지 사전에 수요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한재길(중학교 과학 교사) : "정말 필요한게 뭔지 조사해서 내년에 오면 되는데 갑자기 오니까 당혹스러워...."

해남 교육청이 이렇게 일괄적으로 구매해 나눠준 물품은 6 개 학교에 시약장과 전자 현미경 등 대략 1,500여만 원 어치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재원(해남교육청 관리 과장) : "학교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것은 교육청이 구입해 주는데 예산이 부족해 다 구매하기는 어렵습니다."

해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창틀 교체공사가 이뤄졌습니다.

당연히 바꿔야할 낡은 창틀이지만 연말까지 재해 등에 대비한 현안 사업비가 남아서 전라남도 교육청이 최근에서야 집행한 것입니다.

<녹취> 중학교 교사 : "사업이 창틀(교체)도 하고 다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우선 순위는 구성원들이 가장 잘 알거든요."

일부 교사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교육 예산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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