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단속 비웃는 ‘반사판’

입력 2007.02.28 (07:53)

<앵커 멘트>

과속 단속을 피하기 위한 장비들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꺾기 번호판이나 스프레이 번호판에 이어 이번에는 강력한 빛 반사 물질이 칠해진 번호판 받침대를 이용해 과속 단속을 피하는 수법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성원 기잡니다.

<리포트>


제한 속도 시속 80킬로미터 구간 도롭니다.

차량 두 대가 제한 속도를 넘겨 달리자 과속 단속 카메라의 플래쉬가 잇따라 터집니다.

경찰에 단속 여부를 확인해봤습니다.

한 대는 단속이 됐지만 다른 한 대의 단속 기록은 전혀 없습니다.

촬영은 됐지만 번호판 인식이 되지않았기 때문입니다.

<녹취>경찰관계자: "(플래쉬가 터져도 단속이 안될 수 있나요?) 그렇죠. 플래쉬 터져도 안될 수 있습니다."

빛을 반사하는 '번호판 받침대' 때문입니다.

강성원 "플래쉬가 터지면 번호판 테두리의 고휘도 물질에 반사돼 과속 단속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과속 단속용이 아닌 일반 플래쉬나 불빛 아래서는 테두리만 다소 밝게 반사 될 뿐 번호 식별이 가능합니다.

이때문에 분명 불법 부착물인데도 경찰의 단속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번호판은 택시나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녹취>반사번호판 유통업자: "제가 얼마 전에 대량으로 조합에 납품도 했거든요. (어느 정도 공급하셨나요? 5백 대? 3백 대?) 정도는 공급했죠. 처음에는 일반택시 회사에서 시작해서..."

판매업체는 야간에 빛 반사 물질이 안전운행에 도움이 된다며 오히려 특허 실용신안를 내놓고 광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녹취>반사번호판 유통업자: "법적인 문제 없습니다. 아무 상관없어요 문제 있으면 전액 환불해 드립니다."

경찰의 단속이 어려운 점을 노려 불법 반사 장치를 단 차량들은 오늘도 목숨을 건 질주를 계속하고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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