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불나는 노인’ 해프닝

입력 2007.03.22 (07:49)

수정 2007.03.22 (07:58)

<앵커 멘트>

중국 항저우에 몸에서 불이 나는 신기한 할아버지가 있는데 조사를 해보니 웃지 못할 사연이 있었다고 합니다.

베이징 박찬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항저우의 이 할아버지는 최근 열흘 동안 몸에서 수십 차례나 불이 났습니다.

불이 너무 자주 나는 바람에 집안에 소화기까지 갖다놓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맏며느리: "옷을 갈아입히면 불이 나고 갈아입히면 또 불이 나고 하루 여섯 번이나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조차 왜 자신의 몸에서 불이 나는지 몰랐습니다.

<인터뷰> 할아버지: "엉덩이에서 자연스럽게 불이 났습니다."

결국 소방서에서 원인 규명에 나섰고 조사결과 어린 손녀가 몰래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유는 엄마의 푸념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손녀: "엄마가 아빠에게 할아버지는 자식이 많은데 왜 우리 집에 계시냐며 화를 냈습니다."

손녀는 노인의 몸에서 불이 나면 복이 온다는 이 고장의 전설을 믿고 다른 식구들이 할아버지를 모셔가도록 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로 벌어진 불 소동에 중국인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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