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예방에 무용지물인 ‘학교 CCTV’

입력 2007.03.28 (20:43)

<앵커 멘트>

지난 2천5년부터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중. 고등학교에 설치한 CCTV가 당초 기대만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중학교 건물 외벽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입니다.

학교폭력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했지만 카메라 방향이 후미진 곳이 아닌 운동장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나 교직원의 출입이 잦은 정문이나 현관 쪽을 가리키는 카메라도 많습니다.

<녹취>OO중학교 교사 : "무단 외출이라든가 혹은 애들이 선생님 허락도 없이 나가는 경우 주로 그런 애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으면서 일을 벌이거든요."

학생들은 대부분 카메라 방향이 적절하지 않은 데다 한쪽으로 고정돼 있어 폭력 예방에 별 효과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고등학생 : "CCTV 있는 데서 싸우면 다 걸리는데, 누가 바보같이 거기서 싸워요? 구석진 곳이나 화장실 같은 데 가서 때리죠."

촬영된 CCTV 화면도 녹화만 해둘 뿐 대부분의 학교에서 모니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OO고등학교 교사 : "낮에는 사실상 관리할 필요가 없죠. 선생님들이 다 계시기 때문에....."

지난 2천 5년부터 전국 7 백여 개 학교에 천 8백여 대의 CCTV 카메라가 설치됐지만, CCTV에 폭력이 적발된 사례는 전국적으로 7 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고등학교에 CCTV를 설치하는 데 투입된 예산은 20억 원, 교육부는 여론조사 결과 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부 자치단체에서 확대 설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