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 르포 기사 ‘논란’

입력 2007.03.28 (20:43)

<앵커 멘트>

서울대학교 학보에 실린 성매매업소 관련 르포 기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성매매 업소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묘사해 오히려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학보사 측은 대학가까지 파고든 성매매 업소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쓴 기사라고 해명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택과 고시원 등이 밀집된 거리 곳곳에서 마사지 업소 간판이 눈에 띕니다.

스포츠 마사지, 스트레스 클리닉 등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유사 성행위 업소입니다.

<녹취>마사지업소 직원: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많이 와요?) 아저씨 나이 정도(30대 초반)"

이처럼 유사 성행위 업소가 대학가에까지 만연되자 서울대학교 학보인 대학신문이 특집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림동 고시촌이 병들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 가운데는 학보사 기자가 직접 손님으로 가장해 성매매 업소에 들어간 뒤 여종업원을 상대로 취재한 르포 기사도 있습니다.

기사에는 업소의 보안시스템에서부터 서비스 내용, 지불해야 하는 요금까지 자세하게 설명돼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업소 내부 평면도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나간 뒤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의도와는 달리 업소 홍보까지 해주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인터뷰>양해상(조선해양공학과 3학년): "대학생을 상대로 한 신문에서 너무 선정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김우진(조선해양공학과 3학년): "저희 나이 도래에 이런 거 보면 오히려 더 가고 싶지 않을까 염려가 들고요."

하지만 대학가 주변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절한 기사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인터뷰>문지혜(언론정보학과 2학년): "체험한 형식을 빌려서 기사를 쓴 것을 보니가 그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있고, 그것이 왜 나쁜지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논란이 일자 대학신문 측은 심각한 실태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 르포 형식을 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대학신문사 편집장: "신림동 고시촌에 만연하고 있는 유사성행위 업소의 심각성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기 위해서 이번 기획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선정성 논란으로 기성 언론에까지 보도되게 된 대학신문의 기사.

대학가에까지 파고든 성매매 업소의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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