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환자, 간 이식 첫 성공

입력 2007.04.06 (22:19)

<앵커 멘트>

피가나면 멈추지 않는 선천성 혈우병과 간암을 함께 앓고 있던 환자에게 간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신수아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선천성 혈우병에 시달려온 41살 박진현씨는 치료를 위해 수혈을 받다 B형,C형 간염에 걸렸고 급기야 간암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동생의 간이식 외엔 별 방법이 없는 상황.

박씨는 자칫 피가 멎지 않아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위험한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암 덩어리도 잘 제거됐고 수술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절반 크기였던 간도 많이 자랐습니다.

게다가 혈액 응고인자가 정상으로 유지돼 천형 같았던 혈우병까지 완치됐습니다.

<인터뷰>박진현(혈우병·간암 환자): "하고 나니까 좋습니다.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또 있을텐데..."

혈우병 환자에게 부분 간을 이식해 성공한 사례는 세계에서 네 번째이고 국내에선 처음입니다.

의료진은 불치병이라고 여겨지던 혈우병 치료에 부분 간 이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왕희정(아주대 일반외과 교수): "자기 간의 절반을 남겨 놓고 절반을 뗀 다음 그 자리에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이식하게 되면 절반 들어간 간이 혈액응고인자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병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혈우병 환자는 2천 여명, 이 중 3분의 1은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간염 환자입니다.

KBS 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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