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의인들 “내 몸 아깝지 않았어요”

입력 2007.04.06 (22:19)

수정 2007.04.07 (07:33)

<앵커 멘트>

지난달 서울의 한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11명을 구해낸 뒤 사라진 불법체류 몽골인 4명이 그 용기와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에 머물게 됐습니다.

이소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30층 신축건물을 휘감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옥상에 있던 몽골인 4명은 계단을 뛰어내려갔습니다.

<인터뷰> 파타(몽골 근로자) : "내 몸 아까운 생각 없이 사람 살려달라는 소리에 마음 아파 가지고..."

유도선수 출신의 곰보수릉 씨 등이 쓰러진 인부들을 옥상으로 부축해 옮기고 전직 소방관인 바트델게르 씨는 인공호흡을 담당했습니다.

<인터뷰> 바트델게르(몽골 근로자) : "소방관으로서 대처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사고 현장에서 구해낸 인부가 11명.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이 들통날까 병원에서 몰래 도망쳐야 했습니다.

<녹취> "(5분 만 참으세요. 얘기한 사람 기억나요?) 그렇죠, 기억나요. 아저씨가 한거야? 그 소리를?"

법무부는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1 년간의 특별체류를 허가하고 취업도 알선해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파타(몽골 근로자) : "아플 때 병원도 못 가고, 일자리 알아보기도 힘들고...좋은 소식 들어 마음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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