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시장에 ‘개미군단’ 바람

입력 2007.04.16 (22:16)

<앵커 멘트>

돈많은 부유층들만의 관심권으로 여겨졌던 그림시장에 개미군단이라 할 수 있는 소액 구입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미술품도 재태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림으로 가득해야 할 화랑, 그런데 벽이 썰렁합니다.

걸려있던 그림 3백 여 점이 이틀 만에 불티나게 팔려 나갔기 때문입니다.

<녹취> 문정민(노화랑) : "(저 3개 밖에 없나요?) 황주리 작가 작품은 어제 오픈한 날로 다 판매가 돼서 걸려 있는 작품도 판매된 겁니다."

유명 화가의 소품을 백 만원에 파는 자리였습니다.

<인터뷰> 김채령(서울시 하월곡동) : "조금 늦게 와가지고 좋아하는 작품을 못 샀는데 다음엔 일찍 와서 사야겠어요"

이처럼 저렴한 작품들로 개미 군단을 유혹하는 미술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숙(그림 구매자) : "사다보니까 즐겁기도 하고 또 미래의 가치까지 생각하니까 1석 2조, 1석 3조의 효과 아닐까요"

경매장의 열기는 더 뜨겁습니다.

지난해 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경매장, 올해는 불과 석 달 여 만에 11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열풍 뒤엔 그림도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응(케이 옥션 대표) : "최근 2-3년새 10배 20배씩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미술 시장이 붐입니다. 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이나 주식과 달리 팔고 싶을 때 바로 팔 수 없는 게 그림이라며 단기간 수익만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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