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올해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를 소개합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된 이 사람, 안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중순 열린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150m의 저공에서 시속 900km로 날아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합니다.
실전과 다름없는 공대지, 공대공 사격능력평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탑건에는 19전투비행단의 F-16 전사 이준선 대위가 선정됐습니다.
지난 94년 조종관을 잡은 뒤 800시간 이상 하늘을 날아온 이 대위는 비행단의 자체 훈련에서도 언제나 최고의 성적을 내왔습니다.
⊙이준선(대위/2000년 탑건): 전투기가 들어가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 하고 돌아온다는 것은 전쟁에서 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출격했을 때는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와야 된다는 게 저의 전투정신의 임무입니다.
⊙기자: 이 대위의 탑건 수상에 누구보다도 기뻐한 사람은 아버지 이수길 씨였습니다.
예비역 공군 준장으로 지난 87년 예편한 이 씨 또한 유명한 F-4 펜텀기 조종사 출신입니다.
⊙이수길(이준선 대위 부친): 칭찬을 갖다가 참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잘 했어요.
⊙이준선(대위/2000년 탑건): 31년간 살면서 처음으로 효도를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자: 이 대위의 형 역시 공군 기상장교 출신으로 3부자의 공군 근무기간을 합치면 모두 63년이나 됩니다.
때문에 가족에게 인정받는 조종사가 되는 것, 이것이 이 대위의 목표입니다.
KBS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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