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분열 위기 고조

입력 2007.05.10 (08:01)

수정 2007.05.10 (15:15)

<앵커 멘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경선 중재안을 내놓자, 이명박 전 시장은 수용의사를 밝혔으나 박근혜 전 대표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양 대선 주자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다시 분열의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보도에 천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재섭 대표 중재안의 핵심은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실질적으로 높인 것입니다.

<녹취>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지난 두 달 간 끌어온 한나라당의 경선 룰 논쟁을 이제 끝낼 때가 됐습니다."

두 대선 주자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라고 압박해 온 이명박 전 시장은 일단 미흡하지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이명박(전 서울시장) : "미흡하지만 당의 단합을 위해서 수용합니다."

이 전 시장은 경선 규정이 사실상 정해졌다는 판단 아래 오늘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돌입할 방침입니다.

반면 현행 규정 고수를 강조해 온 박근혜 전 대표는 중재안이 원칙에 어긋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당헌당규가 무너졌고 셋째,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무너졌다."

박 전 대표 측은 위헌 소송을 내는 등 초강경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오는 2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중재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은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며 중재안 상정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맹형규, 홍준표 의원 등 중립 성향의 중진 의원들로 오늘 모여 당의 진로와 지도부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당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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