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가 평가한 ‘떠오르는 나라’와 ‘지는 나라’

입력 2007.05.10 (06:57)

어느 나라들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1위인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고, 어느 나라들이 국가경쟁력의 기반을 점차 잃어가고 있을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10일 발표한 `세계 경쟁력 연감 2007'에서, 신흥 국가들의 주도로 경제 및 비즈니스 파워의 대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55개 국가.지역 경제의 경쟁력 변화를 분석했다.
스테판 가렐리 IMD 교수는 "미국의 경쟁력을 기준으로 40개 국가.지역은 현재 경쟁력을 강화해 격차를 좁히거나 유지하고 있는 반면, 15개 국가.지역은 자신의 경쟁력 기반을 잃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이른 바 `떠오르는' 나라들은 중국, 러시아, 인도,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스웨덴, 오스트리아, 호주, 덴마크, 스위스, 홍콩 등이라고 IMD측은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쟁력의 기반을 잃어 가는 대표적으로 `지는' 나라들로는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터키, 필리핀, 프랑스 등이 거론됐다.
가렐리 교수는 "이들 나라는 몇 가지 특정한 부문에서 경쟁력의 우위를 지니고 있으나, 경제 전반의 운용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머지 않아 세계 경쟁력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미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줄여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IMD는 중국, 러시아,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합쳐서 1조7천억 달러를 넘고, 이들 국가와 동남아, 걸프 지역 국가들의 현지 기업들이 전세계의 산업 자산들을 매입하고 있는 것을 예시한 뒤, "글로벌 경제 및 비즈니스의 파워가 신흥 국가들로 옮겨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IMD는 특히 이 같은 `힘의 이동'에 직면한 서방 선진국들이 그대로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서방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형태의 보호주의는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과거의 그것과는 달리, 기업 지배.운용구조(governance)와 환경 보호, 지적 재산권, 또는 사회적 권리 등을 `핵심 고리'로 삼아 강화될 것이라고 IMD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가렐리 교수는 "우리는 보호주의적 조치가 늘어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불공정 관행을 제소하는 사례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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