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생계문제와 이혼같은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살던 섬마을 초등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모처럼 엄마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섬마을에서 열린 운동회에 오종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할머니와 살고 있는 조리, 조재민 남매가 모처럼 신이 났습니다.
생계를 위해 아빠와 함께 뭍으로 나간 엄마가 운동회에 참석해 함께 놀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리(통영 한산초등학교 5학년): "평소 할머니랑 지내는데 엄마가 운동회라고 와서 좋다."
5년 전 이혼한 명수 엄마도 운동회에서 아들과 함께 줄다리기와 공굴리기 시합에 나섰습니다.
<녹취> 명수 어머니: "얘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엄마, 아빠 잘못 만나서 그런 것뿐인 데.'
전교생이 50여 명에 불과한 이 섬 마을 학교는 절반가량의 아이들이 부모의 직장이나 이혼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학교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부모님을 초청해 운동회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엄마 아빠가 찾아오지 않은 어린이들은 좀처럼 신이 나지 않는 표정입니다.
<인터뷰> 이은주(통영 한산초등학교 교사): "조금 침울해 있거나 점심을 같이 먹자고 불러도 웃지도 않고 안 먹어도 돼요 하는 아이들이 좀 있어요. 굉장히 안타깝죠."
한 달 전부터 운동회만을 기다려온 아이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그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