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1차 협상이 마무리된 한-EU간 협상도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와인과 위스키, 맥주로 무장한 EU의 공세에 국내 주류시장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와인 하면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먼저 떠올랐지만, 요즘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칠레 FTA가 발효되면서 칠레산 와인에 붙는 관세가 15%에서 올해 5%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소윤(와인 애호가) : "칠레산을 많이 즐겨요. 가격대비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한-미 FTA에 이어 EU와의 FTA까지 체결될 경우 이들 국가의 와인 가격은 크게 싸집니다.
유럽-미국-남미 사이의 치열한 와인 3파전이 벌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송영신(와인 수입업체 관계자) : "유럽과 FTA가 체결되면 프랑스 저가, 중가 와인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고 그만큼 소비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수입산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
EU 측은 위스키 관세 20%가 없어지면,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U는 특히 국내맥주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입맥주에 30%의 관세를 매겨왔습니다.
이 때문에 EU 는 낮은 도수에 비해 맥주 관세가 너무 높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관세가 없어지면, 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맥주업계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조동현(대학생) : "지금은 비싼데 앞으로 가격이 좀 싸지면 수입 맥주를 마실 의향도 있습니다."
EU는 특히 접대비 50만 원 한도 규정까지 없애라고 요구하는 등 국내 술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 전술을 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