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호 갑문 관리 소홀로 ‘말라 죽는 벼’

입력 2007.06.08 (08:09)

<앵커 멘트>

전남 강진지역 간척지 수십 헥타르에 심은 어린 모가 염해를 입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강진군의 관리 소홀로 간척지 담수호에 바닷물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모의 잎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속이 까맣게 탄 농부는 아예 모내기한 논을 갈아엎습니다.

못자리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어난 피햅니다.

특히 바닷가에 가까운 간척지 논의 경우 이처럼 피해가 더욱 큽니다.

피해 면적만 40헥타르가 넘습니다.

실제로 간척지 논 물의 염분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염분 농도 0.83%! 벼의 생육 한계 농도인 0.3%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수호의 염분 농도도 0.58%로 높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동진(피해농민) : "모가 싹 말라죽어서 물을 마셔보니깐 짜더라고..."

결국, 이번 염해는 바다와 담수호를 가르는 배수 갑문에 틈새가 생겨 바닷물이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수(강진군 건설팀) : "비, 갑문 고무테두리로 바닷물이 새어들어 온 것 같다."

강진군에서는 피해 농민들을 위해 새로 심을 모판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당국의 관리 부주의로 모내기를 두세 번씩 해야 하는 피해 농민들의 수고는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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