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외국인 백만 명 시대

입력 2007.06.08 (22:14)

<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어느덧 외국인 백만명 시대를 맞았습니다. 이들 외국인은 한국에서 어떻게 살고 있고 또 우리 곁에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요?

최영철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에 사는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말하는 프로그램.

솔직한 입담이 인기를 끌면서 출연하는 이들도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인터뷰> 손요(중국인 유학생) : "저한테 중국말 배우고 싶다고 홈피 찾아와서 글도 많이 남기고 그리고 격려도 많이 해주고 너무 감동 받았어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이제 외국인의 존재는 낯설지 않습니다.

<인터뷰> 디나(아제르바이젠 출신) : "처음에는 그냥 놀랬죠. 내가 막 외계인같이 근데 요즘에는 당연한 것처럼~"

금요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이슬람 성원.

아랍과 동남아 등에서 온 수백 명의 이슬람계 외국인들이 모여들면서 이곳은 한순간에 이슬람인 거리가 됩니다.

<인터뷰> 압둘라(파키스탄인) : "(여기오게 되면) 파키스탄 친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전체 인구의 1%인 3만 명이 이주한 몽골인들은 가장 먼저 서울 속에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현지 신문과 식재료 등을 사고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몽골타운'이 바로 그곳입니다.

<인터뷰> 얌수레(몽골인) : "이곳에 오면 몽골 전통음식도 먹고 친구들이랑 있어서 기분 좋아요."
한 번 이주를 하면 가족을 모두 데리고 오는 몽골인들 특성상 자녀 교육을 위한 학교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델몬바뜨르(몽골 학생) : "좋아요~ 몽골아이들이랑 함께 공부하니까."

중국 동포까지 포함하면 80만 명 정도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들도 '옌볜 거리'라 불리는 중국인들만의 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수시아(중국인) : "이곳에서 물건을 사면 싸기도 하고 친절하고 신선하니까요...."

지난 94년 9만5천여 명이던 외국인은 지난 4월말, 공식 통계상으로만 92만 6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자생적인 외국인 공동체가 서울에만 벌써 10여곳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은미(이대 국제대학원 교수) : "다문화 사회를 공부할 수 있고 이 공동체를 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데는 불편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언어 문제와 함께 여전한 외국인에 대한 편견 때문입니다.

이주 외국인을 위해 각종 시민단체나 구청 등에서 한국인 학교도 열고, 한국인 1대1 조언자, 즉 멘토를 맺어주는 사업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한국생활은 퍽퍽합니다.

<인터뷰> 이영난(중국 동포 며느리) : "저는 중국사람이기 때문에 애기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잖아요..."

국적이나 인종에 따라 다르게 보는 우리들의 편견도 외국인들로선 넘기 힘든 벽입니다.

<인터뷰> 흐엉(베트남 유학생) : "국적을 따지지 않고 서양사람이든 동양사람이든 다 똑같이 대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외국인 백만 명 시대.

이제 더이상 이들을 이방인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점을 인정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우리 앞에 다가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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