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졸업장을 위조해 영어회화 지도 비자를 발급받은 뒤 영어강사로 일해온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운영에 더 관심이 많은 학원과 이들의 자격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제도가 무자격 영어강사를 낳았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 유명 대학의 졸업장, 하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국내에서 외국인이 회화 강의를 하기 위해 필요한 E-2 비자, 즉 회화지도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무자격 외국인 강사들이 위조한 졸업장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뒤 공장에서 일하거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무자격자들을 일부 학원은 알면서도 강사로 채용했습니다.
<녹취> 무자격 외국어 강사 : "학원은, 나에게 비자를 발급해주려면 수속 밟을 돈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어느 학원도 E-2비자를 원하지 않는다."
학원 측도 잠깐 일할 임시 강사라는 점때문에 비자없는 것을 묵인한 셈입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일주일 가르치는 사람한테 너 서류 제출하라고 하면 오지를 않아요. 우리도 2주 하면서 물어보지도 않고요."
명백한 불법 활동에도 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양기훈(서울시교육청 사무관) : "수시 단속과 정기 단속을 하고 있다. 일일이 확인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강의 도중 여학생을 성추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무자격 외국인 강사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채용한 학원 주인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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