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급등…여행수지 적자 급증

입력 2007.07.03 (22:11)

<앵커 멘트>

최근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출은 호조세를 잃지 않고 있지만 문제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여행수지적자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달러에 918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구길모(외환은행 외환운용팀 차장) : "조선업체의 수주소식에 전해지면서 달러를 내다 팔려는 움직임에 환율이 하락했습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100엔에 740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9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해외로 여행이나 쇼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구(미국 여행객) : "여행경비 부담도 덜하고 선물을 사도 하나라도 더 사게 되죠."

반면 외국인 여행객들은 높아진 한국의 체감 물가에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미아타 모시에(일본인 여행객) : "2001년도에 비해 쇼핑할 때 물건값이 많이 비싸진 것 같아요."

이런 현상은 여행수지 적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적자액이 이미 거의 6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늘었습니다.

특히 휴가철인 7, 8월은 해외여행 출국자 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달입니다.

하반기에 여행수지 적자 폭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근태(LG 경제연구원 연구원) : "세계경제의 호황으로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추가로 원화가 절상될 경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통화당국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금리를 올릴 경우 금리차를 노린 외화 유입이 늘어나 환율 하락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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