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수백여명의 피서객이 고립되는가 하면 속초에서는 운전자 두 명이 극적으로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에 급격히 물이 불어난 하천 한 가운데 승용차가 반쯤 물에 잠겨있습니다.
집어 삼킬 거센 물살에 갖힌 차량 지붕 위에서 2사람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지만 거센 물살 때문에 구조대원들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구조대원이 급류에 휘말리기를 수 차례, 군 헬기까지 동원해 가까스로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조난 1시간 반 만입니다.
이들은 오늘 새벽 차 안에서 잠을 자다 급류에 갖혔습니다.
<녹취> 홍모씨: "(신고할때)부터 물이 차더라구요. 얼마안가서 급류가 생기더라구요. (직접 운전하고 나갈 생각 안하셨어요?) "시동이 안걸리더라구요"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거세게 쏟아지는 계곡물, 야영객은 급한 나머지 텐트는 버려 둔채 몸만 피한 상탭니다.
급류에 계곡을 연결하는 다리가 끊기면서 건너편 펜션에 묶던 피서객 백여 명은 오도가도 못한 채 고립됐습니다.
일부 피서객은 서둘러 짐을 챙겼습니다.
<녹취> 명호범: "작년에 물난리 난 것 아는데 또 피해난 것 같아 떠납니다.내일 갈 예정이었는데 지금 짐 쌉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계곡에서는 고립됐던 일가족 3명이 1시간여 만에 구조됐습니다.
계곡 주변 상가는 모두 물에 잠겼고, 곳곳에서 차량이 물에 빠지는 등 갑작스런 폭우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