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자존심’ 류현진, 다승왕 재시동

입력 2007.08.09 (22:34)

수정 2007.08.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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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부진에 빠졌던 ‘괴물’ 투수 류현진(20.한화)이 후반기 들어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실추됐던 에이스 자존심을 되찾았다.
프로야구 KIA와 경기가 열린 9일 대전구장.

류현진은 이날 한화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고 6-1 완승을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103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달 14일 롯데전 이후 26일 만의 값진 승리였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지난 달 21일 삼성전 5⅓이닝 4실점, 같은 달 27일 SK전 5⅔이닝 6실점, 2일 두산전 6⅓이닝 6실점(5자책점) 부진을 겪으며 승수 없이 2패만 당했다.
시즌 11승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2군으로 내려간 케니 레이번(SK.12승)을 1승 차로 따라 붙었고 다승 부문 1위 다니엘 리오스(두산.14승)와 간격을 3승 차로 좁혔다.
또 이날 삼진 7개를 보태며 129개로 늘려 부문 2위 리오스(108개)를 21개 차로 따돌렸다.
지난 해 투수 `트리플 크라운' 위업을 이루고도 후반기 난조에 빠져 `2년생 징크스' 우려를 낳았던 류현진이 에이스다운 위력적인 피칭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1회 제구력 난조 탓에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사 1, 2루를 자초한 류현진은 최희섭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2회 삼진 3개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3, 4, 5회 안타 1개씩을 맞고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 관리능력을 보여준 류현진은 6회 이현곤의 2루타에 이은 장성호의 좌전 적시타에 1실점하고 7회 마운드를 양훈에게 넘겼다. 4경기 만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 호투)로 거둔 승리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
류현진은 "그 동안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 데 불펜 피칭으로 밸런스를 잡았다. 전날 비로 하루 휴식한 게 도움이 됐다. 오늘 초반 제구력 위주로 맞혀 잡는 두뇌피칭을 했다. 스피드는 작년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대신 투구 후 회복 속도는 지난 해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해 목표와 관련해 "탈삼진은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다승왕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이 희망대로 리오스 추월에 성공하며 다승왕과 탈삼진왕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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