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는 나라가 하는게 아니다”

입력 2007.08.18 (17:17)

수정 2007.08.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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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2차전에 대한 자신감 드러내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북한 대표팀이 대회 최다(3회) 우승팀 브라질과 맞대결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북한 대표팀의 안예근 감독은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나와 취재진이 오는 21일 치를 브라질과 2차전 전망을 묻자 "나라가 볼 차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브라질이 최다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 강호지만 결코 나라 이름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안 감독은 "브라질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면서 "오늘 체력적인 면에서 좋지 않았는데 조금 더 쉬고 좋은 몸 상태를 되찾아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팀이 정열적으로 마지막까지 자기 능력을 발휘해 잘 싸워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만 이날 수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1로 비긴 데 대해 안 감독은 "당연히 이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다소 아쉬움을 전하면서 "앞으로 더 멋진 장면을 펼쳐 보이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공격수 림철민(소백수)도 안 감독처럼 "축구는 나라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쨌든 골을 많이 못 넣어 아쉽지만 우리는 잉글랜드를 강팀이라 생각해 본 적 없다. 선(제)골을 먹었어도 진다는 생각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장군님 배짱으로 싸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인터뷰 중 쑥스러운 듯 자주 미소를 보이면서도 브라질전에 대해서는 거듭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림철민은 또 "나는 후보 선수다. 오늘은 상태가 안 좋아 그랬지만 모두가 나보다 더 월등한 선수들"이라며 '존경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내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난 아직 발 밑의 선수"라며 자신을 낮췄다.
안 감독은 "림철민은 득점 감각이 좋은 선수"라면서 "몸 상태가 안 좋아 먼저 내보내지 않았고, 실점 후 득점을 해야 해 투입했다"고 말했다.
득점 후 벤치로 달려가 안 감독 품에 안겼던 림철민은 "직속상관이고 나를 배워 준 스승이라 고마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선수와 감독 간 간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림철민은 남측 관중의 응원에 대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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