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한계’ LG, 5년 만의 PS행 위기

입력 2007.08.18 (21:14)

수정 2007.08.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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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투타 전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암울한 상황을 맞고 있다.
3연패 중이던 LG는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마무리 우규민이 무너지면서 1-2로 아깝게 졌다. 45승5무48패로 이날 두산을 꺾은 4위 한화(50승2무45패)와 승차가 4게임으로 벌어졌다.
한화와 4번의 대결이 남아 있어 승차를 좁힐 수 있다 하나 한화가 4연패를 하지 않는 이상 승차를 쉽게 극복할 수 없어 4강행에 사활을 건 LG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정규 시즌에서 3경기 차를 극복하기 위해 약 한 달이 소요된다고 볼 때 LG가 잔여 28게임에서 전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삼성의 3번 타자 양준혁이 전날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쳐 이날 결장하면서 LG는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파괴력 넘치는 해결사가 없다는 약점을 노출하며 안타수 6-3으로 앞서고도 패했다.
LG는 이날 삼성전 4연승을 달리던 최원호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경기 전 그가 갑자기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정재복으로 부랴부랴 바꿨다.
땜질 선발 정재복이 7⅓이닝 동안 안타를 단 3개만 내주고 1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 막으면서 승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들기도 했으나 역시 방망이가 문제였다.
LG는 5회 조인성의 솔로포로 득점에 이르렀을 뿐 7회 1사 2루, 9회 1사 1,3루 등 결정적인 찬스에서 박경수와 박용택이 각각 삼진,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우규민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16일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고 3점을 허용, 패전 투수가 됐던 우규민은 이날도 9회 1사 후 심정수와 채태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스스로 불렀고 급기야 김한수의 몸을 맞히며 무너졌다.
볼넷을 과정은 더욱 안 좋아 스트라이크 하나 못 던지고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는 등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팀의 1승이 아까운 시기, 제 몫을 못했다.
'우승 청부사' 김재박 감독을 영입하고 토종 에이스 박명환을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와 새로운 정신으로 시즌을 맞았던 LG는 그러나 해결사 부재, 경험 부족 등 지난 4년간 약화한 전력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또 한번 가을 잔치에서 소외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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