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번, ‘SK 1선발’ 믿음 회복하나

입력 2007.08.23 (22:59)

수정 2007.08.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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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번이 오늘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SK 제1선발 케니 레이번(33)이 14승째(5패)를 올리며 팀의 매직넘버를 15로 줄였다.
레이번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1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2-5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윤길현에게 넘겼다.
6회 두산 2번 김현수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기 전까지는 노히트노런을 기록중이었다.
볼넷 4개를 포함 사사구 5개를 내줬지만 삼진도 4개를 잡아냈다. 특히 5회까지는 완벽투에 가까웠다.
레이번은 시속 143∼151㎞의 직구를 기본으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두산 타자들을 농락했다. 1회 첫 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후속 타순에서 1루수 이호준의 수비 실책 때문에 2루 진루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두산 타자들을 1루에 꽁꽁 묶었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이달 초 부진속에 2군으로 내려갔던 충격을 완전히 털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달 초 12승5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팀의 제1선발로 뛰고 있는 레이번을 2군에 내려보내는 충격 요법을 썼다.
사사구를 남발하는 등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였다. 시즌 초반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벌이던 레이번은 2군에 내려가기 직전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내 호투)에 못 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무엇보다 다혈질이어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레이번은 11일 한화와 1군 복귀전에서 7이닝 동안 3자책점 호투를 보인데 이어 17일 KIA전에선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수 추가에도 성공했다.
23일 두산전 승리로 연승은 물론, 3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셈.
하지만 레이번이 엄하디 엄한 김성근 감독의 완전한 신뢰를 얻었는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정상적이라면 22일 선발로 나왔어야 할 레이번을 하루 늦춰 등판시켰다. 그러고도 6회말 투런 홈런을 내주자 주저 없이 교체했다.
교체 직전까지 잇따라 2-3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는 이유였다.
김 감독은 "오늘 어찌됐든 경기를 끌고 간 건 괜찮았다"면서도 "하지만 17일 KIA전 투구가 불안했기 때문에 오늘 채병용을 마운드에 올릴까 고민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승 2위를 달리는 에이스이면서도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레이번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만 감독의 완전한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벌써 플레이오프 준비에 골몰하고 있는 SK의 마운드진 운용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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