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넉넉한 추석연휴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그리 풍요롭지 못합니다.
한미 FTA에, 최근 들어서는 사료값이 폭등해,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주의 한 양돈농가.
농장주인 김병삼씨는 요즘 일할맛이 나질 않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사료값이 또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진 사료값 인상만 벌써 4차례.
원가의 반 이상을 사료가 차지하다 보니,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삼(축산 농민) : "사료값 대기 힘들어서, 주변에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벌써 생겨나고 있어요."
한우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한포대에 5천 7~8백 원 하던 사료가 올 가을 들어서는 7천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으로 소 값은 곤두박질 치고 있는데 사료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수익은 제처두고 품삯 주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인터뷰> 김복만(한우 농가) :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송아지값은 내리고 곡물값은 오르니 참 힘든상황이다."
국제 곡물가격 인상등으로 최근 1년 동안 오른 사료값은 무려 30%.
한·미 FTA 등으로 가뜩이나 벼랑끝에 내몰린 축산 농민들은 치솟은 사료값에 추석의 넉넉함 마저 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