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용품 ‘거품빼기’ 노인들이 나섰다

입력 2007.09.25 (08:01)

<앵커 멘트>

막상 상을 당하면 경황이 없는 걸 악용해 장례 용품에 원가의 수배씩 바가지를 씌우는 그릇된 상혼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노인들이 장례 비용의 거품을 빼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 모씨는 3년 전 아버지 묘를 이장하기 위해 관을 열었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잘 썩는다고 해서 4백만 원을 주고 샀던 삼베수의가 고스란히 썩지 않은 채 시신에 엉겨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장례용품 바가지 피해자) :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유족들의 마음을 악용해 나쁜 제품을 판 사람들에게 정말 화가 났죠."

막상 상을 당하면 상주들이 경황이 없는 점을 노린 바가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소비자단체 조사 결과 수의나 관 같은 장례용품이 너무 비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전체의 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장례업체 관계자 : "보통 뭐...병원에서 납품 받는 가격에 심하면 10배, 20배...20배 이상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소비자 불만이 늘자 대한노인회가 직접 국민은행과 손잡고 장례 용품의 거품을 제거해 노인들에게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6개월 무이자로 납골당 분양 대금을 대출해주고 수의나 납골함 같은 장례용품은 공짜로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호(대한노인회 복지사업단장) : "소비자들에게 되도록 값싸고 좋은 장례용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대한노인회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27일부터 전화와 인터넷 상담을 통해

서비스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