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노후 자금 얼마나 들까?

입력 2007.09.25 (22:02)

<앵커 멘트>

급속한 고령화로 노후 생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먼저, 박진영 기자가 노후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해봤습니다.

<리포트>

할머니들이 열심히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죽을 주무르고, 빵에 시럽을 바르는 솜씨가 전문가 못지 않습니다.

이 빵집의 종업원은 모두 예순 살이 넘은 노인들.

한 달에 40~50만 원 정도 들어오는 수입은 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국지(66세) : "할머니들 다니는데 (돈이) 필요하고 자식들도 필요해요. 할머니들도 용돈 필요하잖아요?"

그러나 이 정도의 수입만으로 여유있는 노후 생활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현재 60대 이상 가구의 기본생활비는 한 달 평균 140만 원 정도.

연간 1700만 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은퇴 이후에도 평균 20년은 더 산다고 봤을 때,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3억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교육비와 교양오락비 등 각종 문화생활비까지 더할 경우 필요한 노후 자금은 더 늘어납니다.

<인터뷰> 김금옥(70세) : "나이 먹다 보면 잔치가 많잖아요? 결혼식, 환갑잔치 같은데 가려고 해도 일일이 자식들에게 돈 달라고 하기가 그래요."

일정 수입이 있는 노인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문제는 노후대책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노인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60대 이상 독신노인과 노인부부 가운데 32%는 소득과 재산이 전혀 없습니다.

<녹취> 천OO(65세/음성변조) : "시간도 없고, 큰 개념이 없었어요. 먹고살기도 바빴는데, 노후대책이 어디 있어요?"

<녹취> 김OO(75세/음성변조) : "9시면 집에서 나와야 돼요, 며느리도 불편하니까. 그러다가 저녁에 들어가거든요? 얼마나 고통스럽습니까?"

여유있는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적어도 은퇴 10년 전부터는 체계적인 노후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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