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두꺼비’ 보름달에 담긴 과학

입력 2007.09.25 (22:02)

<앵커 멘트>

우리 민족에게 달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달에 토끼뿐만 아니라 두꺼비도 함께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보름달에 얽힌 전설과 과학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가을밤, 동쪽 하늘에서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

기다란 두 개의 귀와 둥그스름한 몸통을 가진 토끼가 절굿공이를 들고 햅쌀을 찧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작은 그림자가 바로 두꺼비입니다.

한밤중에는 토끼가 거꾸로 서게 되고, 달이 지는 새벽에는 아예 등을 땅에 대고 눕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박석재(천문연구원장) :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해를 상징하는 것이 삼족오였고, 달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보름달의 하얀 부분에 주목해 늑대인간의 형상이라 생각해왔습니다.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했던 19세기 천문학자들은 달의 표면에 고요의 바다, 알페스 산맥과 같은 이름을 붙여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달에는 토끼도, 바다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태형(대전시민천문대 대표) : "달에서 검게 보이는 부분을 바다라고 하는데, 실제로 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운석이 떨어져서 달 내부에 있는 용암이 흘러나와서 굳어있는 부분들입니다."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은 크고 작은 구멍이 울퉁불퉁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 같은 모양이 되는 삭망월 주기는 29.53일 진짜 보름달이 뜨는 날이 음력 15일보다 하루 빠르거나 늦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천문학적으로 볼 때 추석이 아닌 추석 다음날 더욱 둥근 달이 뜬다고 합니다.

오늘 보름달을 관측하지 못했더라도 내일 둥근 달을 보실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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