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투자자 누구인가?

입력 2007.10.11 (22:29)

<앵커 멘트>
그렇다면 론스타뒤에서 외환은행에 투자해 막대한 차익을 챙긴 투자자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계속해서 탐사보도팀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만기 고정금리 6%의 채권을 발행했다는 론스타의 공시와 달리 ABN 암로는 외환은행의 주가변동에 따라 손익을 본 투자자 였습니다.

ABN암로 분기보고서에는 외환은행 주식의 시장가치 평가결과 지난해 1분기에는 손해, 올해 1분기에는 이익을 본것으로 돼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외환은행 주가는 1,800원이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2,350원이 올라 ABN암로의 분기별 손익 방향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ABN암로의 수익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2005년 ABN암로의 외환은행 관련 위험자산 이른바 RWA는 환율 1,300원을 기준으로 할때 우리돈으로 약 3,900억원.

이 금액을 투입자금으로 보고, 론스타처럼 주당 5,400원에 외환은행에 투자했을 경우 ABN 암로는 2005년 한해 동안 3천 9백억원의 차익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나 ABN암로의 보고서에는 약 900억원의 이익만 본 것으로 돼있습니다.

때문에 나머지 주가차익 수천억원은 또 다른 투자자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경환(국회 재경위 의원): "이 정체불명의 돈이 과연 어떤 돈이냐, 누구의 돈이냐 하는 것을 밝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인터뷰>장화식(정책위원장/투기자본감시센터): "그동안 감사원,검찰 수사에서 ABN암로라든지 또 다른 정체모른 투자자의 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 정체모를 투자자가 누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지 꼭 밝혀야 합니다."

KBS의 취재결과 이들 숨은 투자자에 대한 의혹 등을 담은 민원이 지난 7월 금감위에 접수됐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숨겨진 투자자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KBS의 질의에 대해서도 금감위는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채권을 발행해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했다는 론스타의 공시가 허위일 가능성이 드러난데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길 꺼리는 정체모를 투자자의 존재 가능성도 새롭게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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