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 발단에서 구속까지

입력 2007.11.06 (22:06)

<앵커 멘트>

전례없는 현직 국세청장의 구속사태는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세무조사 청탁이 발단이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에서 구속까지의 과정을 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이 전군표 국세청장의 '뇌물수수 혐의'가 표면화된 것은 지난달 하순, 검찰이 일부에서 제기된 '상납 의혹'을 확인해 주면서 부텁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8월 하순에 이미 구속된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천만 원 상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9월13일 정 전 청장이 받은 1억 원의 사용처를 조사한다며 국세청 본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이미 전 청장을 고려한 압수수색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때 전군표 청장이 '수사를 확대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본격 수사는 지난 달 18일 정윤재씨가 구속되면서 시작됐고 이때부터 검찰과 전 청장 간의 기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전 청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고 '거대한 시나리오론'까지 제기했습니다.

<녹취> 전군표 국세청장(10월 26일) : "언론 보도를 보니까 무슨 거대한 시나리오가 죽 만들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검찰은 "검찰은 시나리오 만드는 곳이 아니다, 말조심하라"며 받아치는 등 단호한 수사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러던 중 전 청장이 현 부산 청장을 통해 정상곤씨에게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고, 검찰은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현직 국세청장을 소환했습니다.

부산 청장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해명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의혹만 증폭시켰습니다.

<녹취> 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10월 31일) :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자답게 그냥 가슴에 안고 가라..."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에서 비롯된 뇌물의 고리가 결국, 초유의 현직 국세청장 구속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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