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는 파란 눈의 독일 심판이 휘슬을 불어 주목을 받았는데요, 심판만 바뀌었을 뿐인데, K리그가 재미있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규리그에서는 사납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순한 양이 됐습니다.
휘슬이 울리면 곧바로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고, 반칙이 인정되지 않으면 넘어진 선수들도 재깍 일어납니다.
변화의 이유는 바로 외국인 심판.
준플레이오프부터 세 명의 외국인 주심이 휘슬을 부는 동안, 판정시비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항의가 주니 경기 진행 속도는 빨라졌고, K-리그가 재미있어졌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국내 심판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외국인 심판에게만 깎듯하다며 선수들의 이중적인 자세를 탓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효과만점입니다.
<인터뷰> 피셔 : "6만여 관중이 있었던 분데스리가에서도 휘슬을 불었던 경험이 있기에, 부담은 문제되지 않는다."
외국인 심판의 경기 운영 방식은 승부의 보이지 않는 변수입니다.
가을 잔치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의 상승세도 심판 판정에 잘 적응한 결과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외국인 포청천의 휘슬에 누가 잘 적응하느냐, 챔피언결정 2차전을 앞둔 포항과 성남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