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용?…‘맞춤 아기’ 논란

입력 2007.12.04 (20:48)

수정 2007.12.04 (21:21)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맞춤아기'란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형제-자매의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필요한 유전자를 갖도록 조작해 태어난 아기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근 이런 맞춤아기들이 종종 태어나고 있는데, 윤리 논쟁이 치열합니다.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나와 함께 산책하는 올해 6살의 마이클!

마이클은 누나 엘리자벳에게는 동생 이상의 특별한 존재입니다.

5년전 난치성 희귀빈혈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던 엘리자벳, 하지만 동생의 줄기세포를 이식받아 기적적으로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인터뷰> 마르티나(엘리자벳, 마이클 어머니) : "이 치료법이 없었다면, 엘리자벳은 아마 생명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누나에게 새 생명을 준 마이클은 이른바 맞춤아기.

시험관 수정으로 만들어진 100 여개의 배아 가운데, '착상전 유전자진단 검사'에서 누나와 유전자가 일치한 덕택에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존(엘리자벳, 마이클 아버지) : "자녀가 난치병으로 죽어간다고 해서 무슨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탄생한 맞춤 아기.

그 뒤 호주와 영국에서도 맞춤아기가 잇따라 탄생했습니다.

<현장음> KBS 뉴스화면(2003년 6월 19일) : "인위적으로 선별된 유전형질을 갖춘 아기가 처음으로 태어났습니다."

아직까지는 난치병 환자 가족을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지만, 최근 영국에서는 유전성 질환을 가진 환자가족들도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그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인터뷰> 안젤라 맥나브(영국인간수정태생국) : "아주 어려운 선택이지만 의료 과학은 우리에게 기술 발전의 헤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여러 사례에도 불구하고 착상전 유전가 검사가 성감별에 악용되는 경우도 많아 윤리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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