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유리벽 ‘900장 파손’

입력 2007.12.04 (22:16)

수정 2007.12.04 (22:54)

<앵커 멘트>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며 버스 중앙차로제 다름아닌 유리벽을 깨뜨려온 사람은 택시기사였습니다.

피해액이 시가 5억원 상당, 9백여장입니다.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야시간 서울의 한 도로, 시속 10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차량들이 지나갑니다.



순간 맞은편에 있는 버스 중앙차선의 유리벽이 부서져 내립니다.

지나가던 택시에서 무언가 튕겨져 나온 뒤, 유리가 깨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9월부터 서울과 고양시의 버스 정류장 유리벽 9백여 장이 잇따라 깨져 나갔습니다.

깨진 유리 부근에서는 어김없이 유리구슬이 발견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센티미터가 넘는 강화유리가 작은 유리구슬 하나에 이렇게 부서져 나갔습니다.

동일한 강화유리를 세워놓고 새총으로 유리구슬을 날려봤습니다.

가까운 3미터에서는 물론이고 10미터 넘는 거리에서도 산산조각이 납니다.

경찰은 서울과 경기권 일대 택시 2만여 대와 CCTV의 택시를 대조 분석하고 7달 넘는 잠복 끝에 45살 배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배 씨는 인적이 드문 새벽에 직접 만든 고무줄 새총으로 달리는 택시 안에서 구슬을 발사했습니다.

<녹취> 배OO(택시기사): "(하신 이유 같은 게 있을 거 아니에요?) 장난으로... (장난으로 하신 거에요?)"

경찰은 배 씨가 버스 전용차로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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