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금리…가계 부담 ‘눈덩이’

입력 2007.12.18 (20:56)

<앵커 멘트>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양도성예금증서를 발행하면서 금리가 치솟고 있습니다.

그 불똥이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기준금리로 채택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로 튀면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만 불어나고 있습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집을 사면서 연 4.5%의 금리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던 김영록 씨.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대출 금리는 연 6.8%로 훌쩍 뛰었습니다.

<인터뷰>김영록(주택담보대출자):"대출금리가 올라가니까, 이자 나가는 부분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부담이 많이 되더라고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뛰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 즉 CD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CD 금리는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0.42% 포인트 뛰었습니다.

돈 가뭄에 시달리는 은행권이 자금 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크게 늘린 탓입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국제적인 신용경색과 펀드로의 자금 이동을 예측하지 못하고 지나친 대출경쟁으로 자금난을 자초했다는 겁니다.

<인터뷰>권순우(삼성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행의 예측 실패와 외형 경쟁, 몸집 부풀리기 이 두 가지가 결합해서 현재 은행의 돈 가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은행들은 자금난이 심해진 올 하반기에 오히려 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조영무(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부담을 가계에 전가할 수 있다 라는 것이 여전히 은행들이 대출 위주의 영업관행을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결국 은행들은 분별없는 대출 경쟁과 빗나간 자금 운용 예측으로 인한 손실을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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