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본고사 ‘사실상 부활’

입력 2008.01.09 (20:55)

수정 2008.01.09 (21:02)

<앵커 멘트>

대학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가 자율화되면, 논술 시험 등 대학별 고사도 자율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사실상의 본고사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입시가 자율화되면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게 대학들의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인터뷰> 정완용 : "대학별 고사로서의 논술을 대학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내는데 자율적으로 그런 것을 맡겨야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당장 고려대는 올해 입시부터 논술 가이드라인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출제 경향부터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영수(서강대 입학처장) : "영어지문을 못 쓰는 것도 문제가 되고, 풀이과정을 측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교과과정의 습득한 지식을 묻지를 못한 것도 문제가 되고 다 문제가 돼죠."

이렇게되면 지금까지 가이드라인에 묶여 내지못했던 수학, 과학의 정답이나 풀이과정을 요구하는 문제, 또 영어 제시문 등이 논술시험에 출제될 수 있게됩니다.

지금까지 논술은 국어를 중심으로 사고력을 측정해왔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번역하고 수학을 푸는 과정이 들어가게되면 얼마나 더 알고 있는지 지식을 측정하게 되는 것으로 본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최병기(영등포여고 교사) : "논술의 특징의 하나가 결과보다 과정중심에 평가였는데, 다시 결과 중심의 평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게 굉장히 큰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

대학들은 혼란을 막기 위해 2009학년도 입학 전형을 최대한 빨리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입 자율화와 함께 살아나고 있는 대학별 고사를 보며 본고사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