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물가와 너무 다른 통계청 물가

입력 2008.01.18 (20:42)

<앵커 멘트>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고 걱정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5% 정도 수준인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정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물가.

시장 보기가 겁날 지경입니다.

<인터뷰> 박진순(서울시 당산동) : "물건을 한 번 집었다가 나중에 다시 사야지 하면서 놓게 되더라구요."

그렇다면 이 만원짜리 한 장을 가지고 오늘 저녁식탁에 어떤 음식을 차릴 수 있을까요?

결국 만원으로 살 수 있는 건 2천원 짜리 배추 한 통, 7천8백원 갈치가 전부였습니다.

주요 생필품 물가상승률을 보면 배추가 170%, 무 136%, 밀가루 26%, 닭고기 24% 등입니다.

그런데 통계청의 발표는 2.5% 상승에 불과합니다.

실제 물가상승률과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

각 품목들이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하는 가중치 때문입니다.

큰 폭으로 오른 생필품들의 가계부 반영 비율은 0.1~2% 정도.

배추와 밀가루값 많이 오르고 덩달아 관련 제품가격이 올라도 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게 돼 있는 겁니다.

반면 지난해 1~2%밖에 오르지 않은 전월세와

20%나 떨어진 컴퓨터 본체, 또 8%가 떨어진 이동전화기 등의 가계부 반영률은 10%에 이릅니다.

체감현실과 동떨어진 통계청의 물가 발표는 바로 이런 구조에서 비롯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전영애(서울시 당산동) : "꼭 필요한 생필품,채소 같은 것들은 계속 오르더라구요. 사실 많이 힘들죠."

가중치를 5년 주기로 바꾸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자혜(소시모 사무총장) : "1년이나 6개월마다 한 번씩 반영해서 현실적으로 반영되는 물가지수 나와야..."

무엇보다 소비자 중심의 통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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